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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을 고민하고 있다면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하는 것들카테고리 없음 2022. 11. 18. 07:41
이민, 결정하기도 쉽지 않고 결정했다고 해도 막막하다.
이민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하니 가족과 미국 살이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떠나갈래- 나처럼 기반이 한국에 있는 사람이 운이 좋아 혹은 한국이 싫은데 미국에서 살 기회가 온다고 치자. 그럼 미국행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그게 아니라면 다음에 관해서 고민해 봐야 한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평소에 살면서 고려 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한다.
1. 집값 - 지역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비싸다. 여긴 전세라는 개념이 없어서 대부분 월세이거나 월세처럼 매달 모기지를 갚아 가면서 살아야 한다. 이 부분이 상당히 크다. 내 집이 아니면 그냥 매월 없어지는 돈이거니와, 내 집이어도 대부분 이자로 사라지는 돈이라 마찬가지로 그냥 사라지는 돈이다.
그나마 그동안에는 이자라도 저렴하고 이자부분에 대해서 세금 감면 혜택이 커서 집을 사서 모기지를 내는게 이득이지만, 지금(2022년) 시점에서는 이자도 높거니와 집값도 너무 올라서 내려갈 일만 남았고, 세금 보고시에 이자 혜택도 많이 줄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으니 여유가 있으면 집을 구매하는게 월세 보다는 낫겠다.
2. 건강보험 - 회사를 기반으로 이주를 하는 경우에는 회사에서 커버를 해 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좀 다행이지만, 보혐료를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우선 보험을 커버해주는 기관이 없다면 내돈으로 가입을 해야 하는데 오바마 케어로 가입해도 월에 몇천은 쉽게 나간다.
회사에서 커버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보험에 대한 자기 부담분이 있고, 그 부분이 생각보다 높다.
3. 세금 - 어마무시 하다. 그나마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세금 감면 혜택도 별로 없어서 거의 번돈의 30%는 세금으로 나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지역마다 다르고 택사스 같은 경우 인컴 택스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깐 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긴 하겠다.
4. 차량 및 차량 보험 - 미국 생활에서 차 없이 살기란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불가능 하다. 이는 곧, 성인마다 차가 한대씩은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차값은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보험이 히스토리가 없다보니 엄청 비싸다. 그나마 지금(2022)은 반도체 대란의 여파로 차도 구하기 힘들고, 프리미엄도 내야 한다. 여기는 MSRP 라는 권장 소비자가가 있어 그 가격을 기반으로 돈을 더 붙이기도 깍기도 하는데, 2021년 전까지만 해도 MSRP 이하로 차를 구입했다면 지금은 브랜드마다 다르긴 하지만 프리미엄을 작게는 몇천에서 많게는 만불까지도 붙여서 팔고 있다. 기름값도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건 그냥 전기차 타면 되니깐-
기름값이 무서우면 전기차로 고고 5. 생활물가 - 소비의 천국인 미국 답게 정말 많은 물건이 (질은 별로다) 정말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다만, 정신없이 사다보면 정신없이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목격하게 된다.
만약 직장을 구해서 이민을 오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직장과 연봉협상을 해야 하겠다. 대충 계산해 보면, 한국에서 내가 받던 월급의 세배는 받아야 한국 정도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는 뭐 상황에 따라 다르고, 한국에서 벌던거에 따라 다르니, 알아서 판단 하시길. 그냥 쉽게 돈 조금 더 받는 다고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나쁜 말만 쓰긴 했지만 이건 뭐 나처럼 돈 못버는 일반 직장인의 경우고, 고액연봉 받을 수 있는 직장인이나 삶의 여유가 많은 자영업자로 살기에는 나쁘지 않다. 그리고 삶에서 좀더 여유롭고,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공기 좋고 물(은 좋은 곳도 있고 안좋은 곳도 있는) 미국 생활이 꼭 나쁘지 많은 않다. 그냥 맞는 사람이 있고 안맞는 사람이 있을 뿐.